“자, 다 됐어.” 생선살이 구워지는 고소한 냄새가 주방에 가득했다. 미틸은 방금 제 앞에 달그락 소리를 내며 놓인 접시를 바라보았다. 갓 완성된 뫼니에르의 모습은 조금 엉성했지만 따뜻한 김이 피어올랐고, 알맞게 구워진 가니쉬와 뫼니에르 위에 걸쳐진 소스의 색감이 식욕을 돋웠다. 겨울 초입 치고는 날이 따뜻한 오후, 시장에 갔다가 점심때를 놓친 미틸에 주...
※우인호 다 못 민 상태에서 썼음(SN-6에서 막혔습니다 뉴비살려) ※마찬가지로 멘스도 3지 진행중입니다 설정 오류 있어도 관대히 넘어가주세요. ※참고 대사- 루멘 방치 대사 쓰면서 들은 노래: 같이 들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사님, 박사님?” 칼리스토는 작은 손이 몸을 흔드는 감각에 잠에 짓눌려있던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자그마한 카우투스...
“제 음식에 독을 탈 건가요?” 이때 네로는, 이세계 사람들은 다들 이런가?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를 신뢰하지 말아줘.” “네?” “아마, 배신해 버릴 거야.” 당신에 대해 더 잘 알면, 당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시키는 일은 적어질 테니까요. 하고 싶지 않은 일. 에 묘하게 힘이 들어간 목소리는 조금 딱딱했고 긴장이라도 한...
https://youtu.be/_-9YVWH6YZI 아무래도 좋은 BGM “~” 익숙하지 않은 멜로디였다. 조금 단조롭고, 가볍게 부를 수 있는, 살짝 발랄한 음 같으면서도 음색의 심층부에서 텅 빈듯한 쓸쓸함이 느껴졌다. 중앙의 길거리에서 들을 수 있을 법한 음은 아니었다. 그래서 당연한 순리로 의문이 들었고, 의문이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은 네로가 머릿속...
창문을 넘어 흰 피부로 쏟아지는 햇빛이 눈부시다. 예신은 침대에 누워 곤히 잠든 일레인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손을 뻗어 흐트러진 밝은 연갈색의 머리카락 한 줌을 손에 쥐었다. 이 머리카락이 좀 더 길었던 시기가 있었다. 턱선을 넘고 어깨 아래로 흘러 날개뼈까지 덮던 곧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그는 기억했다. 상실을 딛기 위해 잘려나간 추억. 이제는 턱 ...
맞닿은 입술의 감각은 가볍고 부드러웠으며, 동시에 코코아의 달콤함이 맴돌았다. 아인과 연인이 된 이후, 손깍지를 끼거나 아인의 품에 안기는 일은 조금이나마 익숙해졌지만 입을 맞추는 일은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었다. 자신이 먼저 입을 맞추는 일은 더더욱. 자신이 먼저 입을 맞추고는 부끄러움을 감당하지 못한 일레인은 황급히 덮고 있던 담요 밖으로 빠져나가고자 ...
※미래 날조 有※ “그러고 보니, 현자의 마법사 중에는 결혼한 사람이 없나요?” 그것은 한가로운 낮의 한구석, 현자의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다. 종종 마법관을 찾아오는 현자의 마법사들은 대체로 혼자, 친밀한 사이인 경우에는 함께 오긴 했으나, 그들이 자신의 가족을 데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그들의 가족은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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